::::: 제53항 :::::
제53항: 다음과 같은 어미는 예사소리로 적는다. (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ㄱ ㄴ
-(으)ㄹ거나 -(으)ㄹ꺼나
-(으)ㄹ걸 -(으)ㄹ껄
-(으)ㄹ게 -(으)ㄹ께
-(으)ㄹ세 -(으)ㄹ쎄
-(으)ㄹ세라 -(으)ㄹ쎄라
-(으)ㄹ수록 -(으)ㄹ쑤록
-(으)ㄹ시 -(으)ㄹ씨
-(으)ㄹ지 -(으)ㄹ찌
-(으)ㄹ지니라 -(으)ㄹ찌니라
-(으)ㄹ지라도 -(으)ㄹ찌라도
-(으)ㄹ지어다 -(으)ㄹ찌어다
-(으)ㄹ지언정 -(으)ㄹ찌언정
-(으)ㄹ진대 -(으)ㄹ찐대
-(으)ㄹ진저 -(으)ㄹ찐저
-올시다 -올씨다
다만, 의문을 나타내는 다음 어미들은 된소리로 적는다.
-(으)ㄹ까? -(으)ㄹ꼬? -(스)ㅂ니까?
-(으)리까? -(으)ㄹ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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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춤법53에 관한 풀이 :::::
[제53항] "ㄹ" 뒤에서 된소리로 발음되는 어미의 적기
제53항의 예들은 "ㄹ" 뒤라는 음운적 환경 때문에 된소리로 발음되는 어미들이다. 일반적으로 형식 형태소인 어미의 경우는 변이 형태를 인정하여, 소리나는 대로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제1절 제5항의 된소리 규정에 의하면 "한 단어 안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나는 된소리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는다"는 된소리 규정에 따라 본문의 (ㄴ)처럼 된소리로 적어야 원칙이다.
그러나 제53항에서는 "ㄹ" 뒤에서 된소리로 발음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된소리로 적지 않기로 정하였다.
먼저, "-ㄹ걸"을 "-ㄹ껄"로 적는다면, "-는걸, -ㄴ걸"의 경우와 일관되지 아니한다.
(1) ㄱ. 그럴 줄 알았으면, 나도 가 볼걸.(볼 것을…)
ㄴ. 그는 지금 집에 있을걸.(있을 것을…)
(2) ㄱ. 또 비가 오는걸.(오는 것을…)
ㄴ. 몹시 큰걸.(큰 것을…)
(1)의 "-ㄹ걸", "-을걸"은 어원적으로 보면 관형사형 어미 "-ㄹ", "-을"과 의존 명사 "것"에 목적격 조사 "-을"이 결합된 형인데, (2)의 "-는걸, -ㄴ걸"도 관형사형 어미 "-ㄴ", "-은"과 의존 명사에 목적격 조사 "-을"이 결합한 것이다. 그런데, "-ㄹ걸", "-을걸"은 뒤 음절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되어 [-ㄹ껄, -을껄]로 소리나는 데 반하여, "-는걸, -ㄴ걸"은 된소리가 되지 않고 예사소리로 [-는걸, -ㄴ걸]로 소리난다. 여기서 "-ㄹ걸"을 "-ㄹ껄"로 적는다면, 같은 문법적인 구조를 하고 있는 "-는걸, -ㄴ걸"의 경우와 일관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ㄹ" 뒤에서 된소리로 발음되는 것은 된소리로 적지 않는다.
다음으로 "-ㄹ지"를 "-ㄹ찌"로 적는다면, "-는지, -ㄴ지"의 경우와 일관되지 않는다.
(3) ㄱ. 며칠이 걸릴지 모르겠다.
ㄴ.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알겠느냐?
(4) ㄱ. 어디로 가는지를 모르겠다.
ㄴ. 철구가 돈을 훔친지를 어떻게 알아?
"-ㄹ지", "을지"와 "-는지, -ㄴ지"도 어원적으로 보면 동일한 구조를 하고 있다. 그런데 "-ㄹ지", "을지"는 [ㄹ찌, 을찌]로 뒤 음절이 된소리로 소리나는 데 반하여 "-는지, -ㄴ지"는 [는지, ㄴ지]로 발음되므로 뒤 음절이 된소리로 소리나지 않는다. 여기서 "-ㄹ지, -을지"를 "-ㄹ찌, 을찌"로 적는다면, 같은 문법적인 구조를 하고 있는 "-는지, -ㄴ지"의 경우와 일관되지 않는다. 따라서 "-ㄹ" 뒤에서 된소리로 발음되는 것은 된소리로 적지 않는다.
[다만] "-ㄹ까, -ㄹ꼬, -ㅂ니까, -리까, -ㄹ쏘냐" 등의 의문형 어미의 적기
"-ㄹ까, -ㄹ꼬, -ㅂ니까, -리까, -ㄹ쏘냐" 등의 의문형 어미는 된소리로 적기로 한다. 즉 이들은 "(스)ㅂ니까, -(으)리까"와 같이 받침이 "ㄹ" 뒤가 아닌 환경에서도 [까]라는 된소리가 나타난다. 따라서 같은 어미를 일관성 있게 적도록 하기 위하여 된소리로 적는 것이다. 이러한 처리는 종래 이미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는 된소리로 적어 온 관용을 따르도록 한 취지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